오랜만에 글을 써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정보보호병들과 같이
육군훈련소(논산) -> 정보통신학교(정통교) -> 사단
이런 과정을 거쳐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사단인지는 알려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정보보호병으로 가시는 분들은 일반 육군으로 가는 것보단 무엇인가 특기를 살려 할 수 있어서 가는 분들도 있고, 아무래도 컴퓨터로 하는게 주 작업인 병과다보니 좀 더 군생활이 편할 거 같아서 신청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또한, 정보보호병에서 사령부 -> 군단 -> 사단 순서로 규모가 작아질수록 몸이 고생할 것이라고 아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냥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규모가 크면 거기에 있는 분들의 계급도 높아지고 업무도 많아지다보니 몸보단 정신이 고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몸도 계속 관제만 해서 상한다고 합니다. 사령부, 군단은 주야로 관제를 하다보니 3 혹은 4교대로 관제를 하기 때문에 밤새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하고싶은 말은 '사단에 발령되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입니다. 물론 저는 사이버방호실이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사단도 몸이 조금 더 힘들 뿐 더 건강하게 생활하고, 개인 시간도 많고,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정통교에서 사단으로 발령되었다는 것을 보고 미래가 캄캄해진 것 마냥 절망했었는데, 오히려 와서 적응해보니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사단에서(사이버방호실이 있는) 정보보호병의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서 점호를 하고 아침을 먹고 일과를 시작합니다. 정보보호병은 사단에서 대부분(거이 무조건) 정보통신대대로 가게 됩니다. 정보통신대대에는 기본적으로 CERT반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CERT반은 쉽게 말해 컴퓨터 포맷이나, 설정, 관련 작업들을 하는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만약 사단에 사이버방호실이 없으면 정보보호병은 CERT반에서 이런 작업들도 하면서 일하는 것입니다.) 저는 사이버 방호실로 출근해서 대게 간부님들의 전화를 받고 NAC에서 특정 조건으로 인해 차단한 기기의 IP를 풀어주거나 보안 관련한 일을 합니다. 대부분 전화를 받고 해결해드리는 일을 합니다. 사단에서는 관제는 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단보단 이제 군단이나 사령부에서 주로 관제를 합니다. 이런 일과가 끝나고, 저녁을 먹고 약 4시간 가량 개인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마음대로 씻고 운동하고, 공부하면 됩니다. 이런 일과가 매일매일 이루어집니다. 또한, 24시간 관제도 하지 않아서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편히 쉴 수 있습니다.
급작스레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정보보호병을 희망하는 분들이나, 이미 정보보호병으로 결정된 분들이 정보보호병의 생활이 궁금하실 것 같아서 쓰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정보보호병이 되기 전에 이런 생활 면들이 알려지지 않아서 조금이나마 알려드리고자 쓰게 되었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고 앞으로 어떤 생활을 할지 불안을 좀 떨쳐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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